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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 10부
최고관리자 0 71,647 2022.10.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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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10부.




희미한 의식 속에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힘들게 눈을 떠보니 희미한 얼굴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초점이 맞지 않아 누군지 모르겠다.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눈을 뜬다.




“태자야.........정신이 들어. 태자야.”




머리에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여인이 나를 흔들었다. 자세히 보니 저번에 나와 사건(?)이 있었던 미숙이 누나였다. 




“여기가 어디야.”


“병원이야..........휴~ 이제 정신이 들어.”


“병원?..........내가 어떻게 이곳으로 왔지.”


“저기 학생이 데려왔어. 하여튼 깨어나서 다행이다. 지금 원장님하고 사모님도 이곳으로 오고계서. 원장님이 퇴근하신 다음에 네가 왔거든.”


“그래.........아~”




나는 침상에서 일어나려다가 다시 쓰려졌다. 온몸이 물먹은 숨처럼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일어나면 안돼. 저번에 꿰맨 상처가 다시 터졌고, 머리와 허벅지도 새로 꿰맸어.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어디서 이렇게 엉망으로 다친 거야.”


“그럴 일이 있었어.”




나는 누나와 대화 중에 고개를 돌려보니 예빈이가 한쪽 구석에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까지 집에 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누나........부탁이 있어.”


“부탁.........말해. 무슨 부탁이야.”


“잠시만 비켜줘. 예빈이하고 할 얘기가 있거든.”


“아........알았어. 그럼 이야기 끝나면 인터폰으로 연락해. 알았지.”




누나는 예빈이를 힐긋 쳐다보고 병실을 나갔다. 내가 누워있는 곳은 일인 특실이다. 원장 아들이라고 특별히 배례한 모양이다. 누나가 나가자 예빈이가 다가왔다.




“태자야. 괜찮아.”


“아파........이렇게 다쳐는데 괜찮으면 이상하지.”


“미.........미안해. 나 때문에 네가..........정말 미안해.”


“네가 왜 미안해. 미안해야 할 사람은 나야. 나 때문에 네가 납치당해서 그런 험한 꼴을 당한 거잖아.”


“아니야.........아니야.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처음당하는 것도 아닌데 뭘~”


“처음당하는 것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은 우리 그런 말하지 말자...........태자야. 고마워. 나 구하기 위해서 그런 위험을 무릅쓰다니..........정말 고마워.”


“고맙기는 뭘.......참~ 몸은 괜찮아. 얼핏 보니까 너도 다친 것 같던데.......”


“크게 다친 곳은 없어. 조금 멍만 들었을 뿐이야.”


“그럼 다행이고........저기.........이제 집에 가야지. 시간이 늦었잖아.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가.........가라고?.......그냥 여기 있으면 안돼.”


“왜~ 집에 가기 싫어.”


“그게 아니라........무서워서 그래. 놈들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무서워~”




예빈이는 떨고 있었다. 하루 종일 그런 험한꼴을 당했으니 무서운 것도 당연하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 예빈이를 혼자 보내는 것은 위험하다. 예빈이의 말대로 놈들이 예진이 집 앞을 지키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예빈이를 데려다 줄 입장도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예빈아..........혹시 핸드폰 있니.”


“핸드폰?........왜~”


“있으면 줘봐~”


“없어.”


“그럼 혹시 내 핸드폰 보지 못했어.”


“몰라........못 봤어.”


“내 가방이나 옷은 어딨어.”


“옷장에 있을 거야. 간호원 언니가 옷장에 넣는 걸 봤거든.”


“그럼 옷장에서 내 핸드폰 좀 찾아줄래.”




예빈이는 병실에 있는 옷장에서 내 옷을 꺼내더니 핸드폰을 찾아서 가져왔다. 나는 핸드폰을 받자 예빈이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예빈이를 구하려 가기 전에 한번 전화를 했기 때문에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메모리 되어 있었다.




“예보세요.”


“안녕하세요. 몇 시간 전에 전화했던 학생입니다.”


“예빈이 찾는 거야. 예빈이 아직 안 들어 왔어.”


“저도 알아요. 여기 모산병원입니다. 여기 있으니까 이리 좀 와주세요.”


“모산병원..........거기에 예빈이가 있단 말이야.”


“예~ 모산병원에 오셔서 강태자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오세요.”




나는 할말이 끝나자 핸드폰을 끊었다. 예빈이는 내가 누구랑 통화했는지 모르다. 내가 일부러 예빈이가 모르게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누구랑 통화한 거야.”


“친구야.............예빈아.........인터폰으로 간호원누나 좀 불려줄래.”




예빈이가 인터폰으로 연락을 하자 곧바로 미숙이 누나가 들어왔다. 




“불렀어.”


“언제 퇴원할 수 있죠.”


“퇴원?..........기가 막혀. 넌 조금 전에 들어와서 치료 끝나고 이제 막 깨어났어. 그런데 퇴원하겠다는 말이 나오니. 의사선생님이 최소한 일주일은 입원해야 한다고 하셨어.”


“일주일?........이정도 상처에 일주일씩이나 병실에 누워있으라는 말이야.”


“애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조금 다쳤는지 알아. 머리 깨졌지, 팔뚝과 허벅지는 찢어졌지. 여기저기 멍들었지. 뼈만 부러지지 않았을 뿐이지 완전히 중환자야. 중환자. 알기나 해.”


“쩝~ 알았어. 그만 떠들어.”




내가 누나와 이야기하는 중에 아버지와 엄마가 병실로 들어왔다. 새엄마는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침상으로 달려와 나를 살펴본다.




“태자야.........이게 어떻게.”


“조금 다쳤어요.”




새엄마는 내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아버지는 미숙이 누나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뭐하다가 다친 거냐. 또 애들하고 쌈질 한 거야.”




아버지는 내가 다쳐서 입원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놀라지도 않는다. 중학교 때부터 가끔 있었던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첫마디부터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게 만든다. 나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버지랑 실랑이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나의 상처를 살펴보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버지도 나랑 싸우기 싫은 모양이다.




“학생은 누구지.”




엄마는 예빈이가 침상 겉을 지키고 있자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나는 예빈이가 나를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고만 설명하고 그 밖의 것은 말해주지 않았다. 예빈이를 곤란하기 만들고 싶지 않았고 알려줘서 좋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에 예빈이의 부모님도 병원에 도착하셨다. 예빈이는 부모님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내가 시간을 늦어 부모님을 이곳으로 오시라고 했다고 설명하자 아무 말도 못하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엄마도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에 의사선생님과 미숙이 누나가 들어왔다. 의사선생님은 상처를 살펴보더니 미숙이 누나에게 몇 가지 지시하고 갔다. 미숙이 누나는 차트에 몇 가지 기록을 하고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다시 들어왔다.




“먼저 바지부터 벗어.”




누나는 주사기에 약을 넣으며 바지를 벗으라고 한다. 주사를 맞는데 왜 바지를 벗어야 한단 말인가? 내가 망설이고 있으니 누나는 피식 웃으며 자기 손으로 내 바지를 벗긴다.




“이상한 생각하지 마. 주사도 맞고..........허벅지의 상처를 소독하고 새로운 붕대로 갈아줘야하기 때문에 벗으라고 하는 거야.”




누나는 엉덩이에 주사를 놓아주고 허벅지에 감은 붕대를 풀고 상처를 소독하더니 다시 붕대를 감아준다. 그 다음으로 머리와 팔등의 상처도 소독을 끝내고 깨끗한 붕대로 감아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만 기다려.......아침 가져다줄게.”




누나는 밖으로 나가더니 아침밥을 가지고 다시 병실로 들어왔다.




“식사가 끝나면 그냥 옆에 내려놔~ 아마 오전에는 용미가 올 거야. 그럼 간다.”


“어~ 누나 가는 거야.”


“가야지. 어제 밤샘 근무했으니 오늘은 가야지. 비번이거든. 간다. 몸조리 잘해.”




미숙이 누나는 식사를 가져다주고 나가버린다. 나는 아침을 대충 먹고 자리에 누웠다. 아침 9시가 넘자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아버지가 들어왔다. 




“아침에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너까지 포함해서 20여명이 무더기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더구나. 어떻게 된 거야. 교장말로는 너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던데.......”


“놈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그래서 18명을 작신작신 밟아버린 거냐.”


“왜요? 놈들이 치료비라도 물어달라고 해요.”


“아니야. 놈들도 누구에게 당했다는 말은 안한다고 하더구나. 18대 1로 싸워서 깨졌으니 창피해서 말을 못하는 모양이지.”


“그럼 됐잖아요. 돈 물어줄 필요도 없고.........”


“돈이 문제가 아니잖아. 내가 분명히 말했지...........이번에도 사고 쳐서 학교에서짜리면 외국으로 보내버린 다고.......그 말 명심해라.”


“이번에는 정말 잘못한 거 없어요. 놈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단 말이에요.”


“참으면 돼지. 네가 쌈질이나 하고 다니라고 너에게 운동을 시켜 준줄 알아.”


“알았어요. 그만 나가세요.”




아버지는 차가운 눈으로 나를 보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린다. 나는 기분이 상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답답해서 산책이라도 할 생각이다. 하지만 팔목에 주사바늘이 꽂혀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도 곤란하다. 그때 노크소리가 난다. 




“또 누구야.”




내가 성질을 내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예빈이가 들어왔다. 그녀는 교복을 입고 책가방까지 챙겨서 병원에 온 것이다.




“학교 안가고 여긴 웬일이냐?”


“집에서 학교 간다고 나오기는 했는데........무서워서 도저히 갈수가 없었어. 그래서 태자 병간호도 해줄 겁해서 왔어.”


“그놈들 모두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더라. 걱정하지 말고 학교에나 가?”


“안돼. 일진회는 그놈들만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또 있어. 어제 그놈들이 다가 아니었단 말이야.”


“응~ 1학년 부회장.......2학년 삼인방.......3학년 사인방이 남았어. 그리고 회장도 남았어. 이제는 정말 강한 사람들만 남은 거야.”


“십팔........더럽게 많네. 그럼 9명이나 더 남았다는 말이잖아.”


“그럼 셈이야. 태자야.........무서워~ 나 여기 있으면 안돼. 무서워서 학교가기 싫어.”


“휴~ 네 맘대로 해.”




나는 예빈이가 곧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하자 그렇게 하라고 했다. 예빈이는 밝게 웃으며 책가방을 내려놓고 내 옆에 와서 앉는다.




“필요한거 없어. 말만해 뭐든지 해줄게.”


“허참~ 됐어. 난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해. 책을 읽어도 좋고 공부를 해도 좋아.”


“알았어. 고마워.”




예빈은 의자와 책가방을 가져오더니 교과서를 꺼낸다. 병원에서 공부를 하려는 모양이다. 나는 예빈이를 보다가 잠을 청했다. 피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막 잠이 드려는 순간 문이 열리며 새엄마가 들어왔다.




“어~ 학생은 어제 봤던 학생이잖아. 여긴 무슨 일이야.”


“안녕하세요. 태자 병간호 하려고 왔어요.”


“학생이? 병간호를 해..........학교는 안가도 돼.”


“선생님이나 부모님께는 말씀드리고 왔어요.”




예빈이는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정말 당찬 아이다.




“그래.”




새엄마는 의아한 눈으로 예빈이를 바라보다가 나에게 다가왔다.




“태자 자는 거야.”


“아니에요. 그런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먹을 것 좀 가져왔어. 병원음식은 아무래도 입맛에 맞지 않잖아.”


“고마워요. 거기 두고 가세요.”


“가.......가라고. 정말 가?”


“오늘은 예빈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알았어. 태자가 가라면 가야지. 이거 냉장고에 넣어두고 갈게.”




엄마는 들고 온 반찬을 냉장고에 넣고는 나와 예빈으로 힐긋 쳐다보더니 밖으로 나갔다. 예빈이는 한숨을 쉬고 자리에 앉았다. 새엄마 때문에 긴장했던 모양이다.




“너희 엄마 정말 젊고 예쁘다.”


“새엄마라서 그래.........그건 그렇고 나 좀 잠깐 다녀올게.”


“어디 가려고.”


“답답해서 잠깐 나갔다 오려는 거야. 걱정하지 말고 여기 있어.”




나는 팔목에 꽂힌 바늘을 뽑아버리고 핸드폰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복도에서 새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태자야.”


“응~ 나야.......미안해 가라고 해서.”


“친구가 있으니까 내가 피해줘야지. 미안해 할 거 없어.”


“내말 들어줘서 고마워. 잘 들어가.”


“응~ 알았어. 그런데 언제 퇴원해.”


“2~3일만 더 있다가 퇴원할거야. 병원은 답답하잖아.”


“알았어. 그럼 내일 다시 올게.”




나는 새엄마의 전화를 끊고 병원 접수대로 내려갔다. 접수대에는 영숙이 누나가 있었다. 




“누나.......”


“아~ 태자구나. 어제 입원했다는 말은 들었어. 어때 몸은 괜찮아.”


“괜찮아. 혹시 이곳에 읽을만한 책 없어. 병실에 있다보니 심심해서 말이야.”


“책이라.......병원 앞에 가면 서점이 있어. 그곳에서 읽을만한 것 좀 사다줄까?”


“아니야. 내가 직접 갈게. 고마워~” 




나는 다시 병실로 올라갔다. 돈을 안 가져왔기 때문이다. 병실로 들어가자 간호원 누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숙이 누나와 교대한 용미누나일 것이다.




“누가 멋대로 주사바늘까지 빼고 나가라고 했죠.”


“죄송해요. 답답해서 잠시 다녀왔어요.”


“당장 침대에 누워요.”




내가 침대에 눕자 용미누나는 다시 링거 주사를 꼽아주고 약을 전해 주었다. 




“식사 후 30분 안에 먹어요. 그리고 링거 다 들어가면 인터폰으로 연락하세요.”




용미누나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밖으로 나갔다. 외모만큼 차가운 여자다. 용미누나는 날카로운 눈매에 얇은 입술을 가지고 있고, 끝이 뾰족한 안경까지 쓰고 있어서 차갑게 보인다. 그런데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차가운 것이다. 




“저 언니 무지 무섭다.”


“나도 몇 번 보지 못했지만 병원에서 쌀쌀맞기로 유명한 누나야. 그건 그렇고 너는 병원에서도 공부하는 거니.”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님께 혼나.”


“참~ 너 참 대단한 아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책이 머리에 들어오니.”


“어쩔 수 없잖아. 할 건 해야지.”


“알았다. 공부해라. 쩝~ 그건 그렇고 책이나 사셔 읽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글렀네.”




나는 침대에 벌렁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심심하고 무료하다. 나는 고개를 숙여 공부하고 있는 예빈이를 바라본다. 예빈이는 짧은 단발머리에 인형처럼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호리호리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풍만한 가슴을 가지고 있다. 그녀를 보고 있으니 어제 보았던 그녀의 알몸이 생각났다. 어제 예빈이는 벌거벗은 상태에서 사지가 묶어 있었다. 더구나 젖가슴에 이상한 추까지 달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한참 공부하고 있는 예빈이의 머리로 손을 가져갔다.




“뭐~ 목말라. 주스라도 줄까?”




예빈이는 고개를 들고 물어본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공부해. 이제 방해하지 않을게.”




예빈이는 피식 웃더니 다시 공부를 한다. 예빈이를 보고 있으면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다른 아이가 그런 꼴을 당했다면 미쳐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타락의 길로 빠졌을 것이다. 그런데 예빈이는 지금도 꿋꿋하게 공부를 하고 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예빈이를 보고 있으니 자꾸만 야한 상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려간다. 좀 전까지는 졸렸는데 지금 눈을 감아도 잠이 안 온다. 머릿속에 잡념이 많아서 잠이 안 오는 모양이다. 다시 눈을 뜨고 링거를 바라보니 액이 얼마남지 않았다. 나는 인터폰을 눌려 용미누나를 불렸다. 용미누나는 병실에 들어와서 바늘을 뽑아주었다.




“학생........잠시만 나가 있어요.”


“예? 저요.”


“이왕 들어온 김에 상처소독까지 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잠시만 피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예빈이가 나가자 용미누나는 내 바지를 반쯤 내리고 허벅지의 상처를 소독한다. 그런데 대책 없는 자지가 텐트를 치고 있다. 야한 상상을 하고 있었으니 자지가 빨딱 선 것이다. 하지만 용미누나는 본적도 하지 않고 바지를 입혀주더니 팔목과 머리의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다시 감아주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점심은 12시에 아줌마들이 가져다주니까 점심 먹고 약 먹어요. 그리고 혹시 밥이 더 필요하면 저쪽에 식당 전화번호 있으니까 인터폰으로 연락해요.”


“알았어요.”


“그럼 오후 6시에 올게요. 그때까지 얌전히 있어요.”




용미누나는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정말 쌀쌀맞은 누나다. 용미누나가 나가고 예빈이가 들어왔다. 




“예빈이는 식사 어떻게 할 거야. 나가서 먹을 거야.”


“태자는 어떻게 할 거야.”


“난 병원에서 식사가 나오잖아. 예빈이도 이곳에서 먹으려면 식당에 인터폰으로 연락해.”


“알았어.”




예빈이는 식당에 연락해서 밥을 추가했다. 그녀는 다시 내 옆에 앉았다. 그런데 그녀가 내 바지를 바라보고 있지 않는가? 나는 얼른 이불로 배를 가렸다. 




“저기........태자야........혹시 나보고 흥분했어.”


“무........무슨 말이야.”


“태자는 어제 다 봤잖아. 남자들은 그런 거 보면 흥분한다며.........혹시 태자도 흥분했다.”


“애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됐어. 공부나 해.”


“태자야.........부담 같지 말고 태자하고 싶은 데로 해.......나는 상관없어.”


“무슨 소리야.”


“태자가 원하면 언제라도 줄게.”




예빈이가 고개를 숙이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솔직해 예빈이를 보고 있으면 참기 힘든 욕정이 올라온다.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욕정을 참고 인내할 만한 나이도 아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빈이의 팔을 잡았다.




“정말 괜찮겠어.”




예빈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예빈아..........이리 와~”


“자........잠깐만.”




예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문을 걸고 다시 왔다.




“혹시 누가 올지 모르잖아. 저기........커턴 좀 쳐주면 안 될까?”




나는 예빈이의 말에 창문 커튼을 쳤다. 예빈이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침상에 있는 책을 치우고 교복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는 먼저 교복 상의를 벗고 다음으로 블라우스를 벗었다. 그리고 바로 양팔로 가슴을 가린다.




“태자야........흉보면 안돼.”




그녀는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을 내리니 하얀 색 브래지어가 나타났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브래지어를 벗었다. 나는 예빈이의 가슴을 보고 두 번 놀랐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비해 거대한 젖가슴의 크기에 놀랐고 그녀의 젖꼭지에 구멍을 뚫어서(피어싱이라고 하죠.) 링을 달고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




“그건 뭐야. 아프지 않아.”


“처음에는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


“그런 걸 왜 하고 있는 거야.”


“일진회 놈들이 이렇게 만들었어. 그놈들은 가슴을 계속 만지고 빨면 켜진다고 그동안 내 가슴을 가지고 놀았어. 또 하루에 한번씩 내 젖가슴에 더러운 정액을 뿌렸어. 그 후로 가슴이 커지고 젖꼭지가 커지니 내 가슴이 야하다고 링까지 달려 주었어. 아이~ 이런 말하기 싫다. 태자야. 그냥 안아주면 안돼.”


“미안해. 다시는 묻지 않을게.”




내가 미안하다고 하자 예빈이는 계속해서 치마를 벗으니 날씬한 다리와 노란색 팬티가 나타났다. 예빈이는 그 상태에서 침대로 올라왔다. 차마 팬티까지는 자기 손으로 벗을 용기가 없었던 모양이다.




<<계속>>




ps : 이걸 절단마공이라 부른다죠?.........쩝~ 욕하지 마셈. 내일 올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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